뺄 수 없기에...한 매체의 PL 베스트 11, SON 왼쪽 윙백 선정 이유는?
[OSEN=이인환 기자] "도저히 뺄 수가 없는 선수다 보니 이런 식의 배치가 나왔다
글로벌 '골닷컴'은 2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3으로 구성된 전반기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당연히 손흥민(31, 토트넘)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특이한 점은 손흥민이 좌측윙이 아닌 좌측 윙백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의 홈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2-1 승리를 거두면서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 11일 뉴캐슬과의 16라운드에서 10호 골을 기록하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 랭킹 공동 3위. 5경기 무승(1무 4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한 토트넘은 11승 3무 4패(승점 36점)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10승 4무 3패 34점)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짝’ 케인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최전방 자원 케인과 호흡을 맞췄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35경기 출전)을 수상했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엔 10골(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겹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손흥민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당연히 손흥민에 대한 평가 절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다가 올 시즌 시작 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여기에 토트넘이 끝내 케인을 대신할 중앙 공격수를 여름 이적 시장서 데려오지 못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과거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중앙 공격수와 좌측 윙을 오가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2023-2024시즌 리그 18경기를 소화하면서 1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해트트릭 포함 6골을 퍼붓기도 했다. 케인 부재 속 오히려 날개를 단 손흥민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결정력.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 지원이 부족한 상황서도 압도적인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에버튼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통산 114골을 기록했다. 전체 23위. 21위 그룹은 120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과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다.
지금 손흥민의 득점 감각을 고려하면 올 시즌 제라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전 직후 손흥민은 “난 축구인생에서 항상 골을 위해서 훈련했다. 어떤 상황이든 항상 골 넣을 준비가 돼 있다. 그래야만 팀을 도울 수 있다. 왼쪽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다. 팀을 위해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맹활약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득점 1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2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단 골닷컴 베스트 11은 다소 재미있는 평가를 내렷다.
살라와 홀란드는 모두 제 자리인 공격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골닷컴은 3-4-3으로 뽑은 PL 전반기 베스트 11의 왼쪽 윙이 아닌 왼쪽 미드필더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에는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를 선정했다. 왓킨스 역시 9골 6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 평가.
그럼에도 손흥민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3-4-3으로 포메이션을 정한 골닷컴은 양쪽 윙백에 손흥민과 부카요 사카(아스날)을 배치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을 제 포지션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뽑으면서 '리그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라고 정의했다.
골닷컴은 "PL 레전드로 손흥민의 위상은 오랫동안 확고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로 PL 9시즌 중 첫 시즌을 제외하면 모드 10골 이상을 달성했다"라면서 "그러나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와 해리 케인의 이탈로 인해 손흥민은 9번 역할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 개인은 자신의 두 번째 골든 부츠(득점왕)을 노리고 있으면서 토트넘은 여전히 PL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기량에 대해서도 극찬의 연속이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마무리 기술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특히 빅매치에 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상대적으로 노장인 1992년생 선수지만 여전히 토트넘서 대체 불가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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