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결자해지/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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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의 여러 모임을 되돌아본다.
두 번째 발설자가 세 번째 발설자에게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고 주문했다.
결자해지의 '지' 자 한자를 어떻게 쓰냐고 물은 것이다.
아마도 송년 모임을 즐겁게 하려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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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의 여러 모임을 되돌아본다. 즐거웠던 기억이 몇 떠오른다. 압권은 사자성어였다. 어떤 일을 잘못 발설해 참석자 중 일부에게 소소한 민폐를 끼친 에피소드가 발단이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관련자가 3명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범’ 색출에 들어갔다. 최초 발설자의 과실이 20%, 그것을 전한 사람은 30%, 그 얘기를 듣고 결정적인 민폐를 발생시킨 자에게 50%의 과실이 있다는 암묵적 결론에 도달했다.
좌중의 눈은 과실이 가장 많은 사람에게 쏠렸다. 두 번째 발설자가 세 번째 발설자에게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고 주문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피해와 관계없는 좌장이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다. 결자해지의 ‘지’ 자 한자를 어떻게 쓰냐고 물은 것이다. 그랬더니 두 번째 발설자가 그칠 지(止)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번째 발설자는 한자를 모르는 세대가 아니었다. 아마도 송년 모임을 즐겁게 하려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기로 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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