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운동가 이승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2023. 12. 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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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202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선정했다.

1992년 이후 매년 선정해 온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독립투사이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제서야 선정됐다니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한편으론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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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38명 선정·발표 - 국가보훈부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만, 김원식, 김창환, 데이지 호킹,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 루이 마랭, 채찬, 이사벨라 멘지스.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202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선정했다. 1992년 이후 매년 선정해 온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독립투사이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제서야 선정됐다니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한편으론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일제 치하에서 이 전 대통령은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을 만큼 해외에서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 전쟁 극복 등을 이끌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1960년 3·15 부정선거라는 과오를 지닌 인물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무려 32년간 독립운동의 공적 자체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점은 이념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 미국에서는 언론 출판과 강연 등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원치 않던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관철해 낸 혁혁한 공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기틀이기도 하다.

이 전 대통령을 ‘친일파’, ‘독재자’로 규정하며 모욕을 일삼아 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정에 대해서도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들먹였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6·25 전쟁 때 세운 공으로 북한 고위직까지 지낸 김원봉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텐가. 진영 논리에 떠밀려 외면받아 온 ‘독립운동가 이승만’의 공적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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