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은 무시 못해"…66·93세 의견에 '좋아요' 누르는 요즘 애들

전선정 인턴 2023. 12.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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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채널, 직장생활 관련 세대별 답변 콘텐츠로 화제
예상과는 다른 반응…90대·60대의 답변에 '좋아요' 가득
66세 남성, 상사 욕하다 걸리면 "들켜서 미안합니다"
누리꾼, "언제나 늘 정확하다…연륜 무시 못해"
베이비부머 세대가 9시 출근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AND'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세대별로 다양한 답변을 내놓는 직장생활 관련 콘텐츠에서 고령에 속하는 출연진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외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노년층의 생각을 '꼰대같다'고 배척할 것 같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직장생활에 대한 60대와 90대 인생 선배의 의견이 오히려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통합조회수 1억1135만 회, 구독자 수 35만 명(26일 기준)을 달성한 직장·취업 관련 유튜브 채널 'AND'. 이 채널은 지난 4월부터 각 세대를 대표하는 출연진이 등장해 직장생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숏폼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알파 세대에 속하는 10대, Z세대에 속하는 20대, 밀레니얼 세대의 30대, X세대의 4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60대, 93세의 어르신까지 6명이 영상에 출연한다.

질문은 "9시 출근이면 몇 시까지 출근해야 할까?", "신입사원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한다면?", "회사 점심시간에 집에서 쉬어도 될까?" 등 직장 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화제가 되는 것은 답변이다. 고연령층에 속한 세대일수록 소위 '꼰대' 식의 답변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다. 유튜브 댓글창은 '좋아요'를 많이 받는 순서대로 상단에 배치되는데, 해당 콘텐츠의 댓글창 상단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표하는 66세의 남성과 93세의 어르신 답변이 현명하다는 반응 다수가 눈에 띈다.

예컨대 조회수 659만 회(26일 기준)를 달성하며 큰 화제가 됐던 '9시 출근이면 몇 시까지 출근해야 할까?'라는 영상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나는 30분 전이다. 지각하면 눈치 봐야 된다. 그래서 난 마음 편하려고 30분 전에 간다. 불안하게 사는 건 싫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직장 후배가 9시 딱 맞춰 온다면?"이라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뭐 일만 잘하면 괜찮다. 근데 꼭 일을 못 하는 놈의 자식들이 늦는다"라고 답했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답이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꼭 일 못하는 놈들이 늦어요. 역시 연륜 있으신 아버님 팩트다"라는 댓글은 8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저분이 내 상사였음 좋겠다. 저건 꼰대가 아니다. 내가 한다고 해서 남한테 강요하지 않고 원인과 결괏값을 연결하지 않는…진짜 멋지다"라는 댓글도 47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상사 욕을 하다가 들킨 후 대처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AND'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영상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활약은 돋보였다. "상사 욕을 하다가 들키면 어떡할 거야?"라는 영상에선 "죄송합니다, 그래야지 뭐. 엄마 욕도 아버지 욕도 가끔은 하는데 뭐… 그 '미안합니다'가 욕해서 미안하다가 아니다. 들켜서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에서도 누리꾼은 아낌없이 공감을 보냈다. "언제나 늘 정확하다"는 댓글은 2만3000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와 어른은 어른이다. 연륜은 무시 못한다"는 댓글도 8400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93세 어르신의 통통 튀는 답변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심심한 사과(진심을 다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는 사과)'를 모르면 무식할까?"를 묻는 영상에서 어르신은 "심심한 사과, 뭐 이따금 듣긴 하는 데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렇게 심심한 사과를 할 것 같으면 그 전에 그 일을 저지르질 말았어야 한다"고 답했다. 재치 넘치는 답변에 누리꾼은 "할아버님 발상의 전환", "93세 할아버지 우문현답이다", "할아버지 질문을 초월하시는 답변하시는 게 너무 좋다"며 공감을 표했다.

93세 어르신이 재택근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AND'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최근에 올라온 영상 '재택근무 할 때 낮잠 자는 직원 어때?'에서도 현명한 답변으로 이목을 끌었다. 어르신은 "그런 걱정할 바에는 재택근무를 시키질 말아야 한다. 그렇게 걱정하면서 어떻게 재택근무를 시킵니까? 회사에 나와서 꼭 옆에 앉혀 놓고서 그냥 눈 똑바로 뜨고서 쳐다보면서 시켜야 한다"고 답하며 상호 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도 "어르신 진짜 현명한 대답입니다", "재택근무는 본인의 양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를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의지가 부족하면 회사로 출근해서 일해야 한다"라며 공감을 보탰다.

한편 유튜브 채널 'AND'는 그 외에도 '퇴근할 때 후배가 '안녕히 계세요' 한다면?', '자발적 혼밥(혼자 밥 먹는 것)하는 직원 어떻게 생각해?', '이어폰 끼고 일해도 된다, 안 된다?' 등의 직장생활에서 의견이 갈릴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의 숏폼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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