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매매시장에 '전셋값 돌풍' 닥칠라

이수현 2023. 12.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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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며 아파트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셋값이 결국 매매 가격의 반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는 "매매와 전셋값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매매 가격 하락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며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 전세 가격이 영향을 받고 전세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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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하락세에도 전셋값은 '상승곡선'…"매매수요 자극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며 아파트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셋값이 결국 매매 가격의 반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3주(12월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4주 연속 하락이자 전주(0.04% 하락)보다 0.01%포인트 더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1월 특례보금자리론과 규제 완화 등으로 살아난 아파트 매매 시장은 9월 이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되고 고금리 장기화로 주택 구매 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1월 1792건으로 2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달 말까지 거래 신고 기한인 만큼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추세대로라면 지난 1월 1412건 이후 처음으로 2000건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매매 가격과 달리 전세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한 후 하락세로 전환됐다면 전세시장은 하락세 후 상승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이 0.05% 상승했다. 11월 4주차(0.08% 상승)와 12월 1주차(0.07% 상승)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오면서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가격지수 추이 [사진=알스퀘어]

일반적으로 전셋값은 매매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전셋값은 일시적으로 탈동조화 한다고 설명했다. 매매 수요가 전셋값으로 이동한 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매매가도 영향을 받아 다시 동조화 한다는 것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2일 발표한 '국내 주택시장의 이해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전세가와 매매가는 수요와 공급 요인에 따라 비례한다"며 "다만 매매 가격이 떨어질 때 금리가 높으면 매매가와 전세금 모두 내리지만, 금리가 낮을 때는 매매시장 둔화에도 전세가는 오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주택시장은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모두 금리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매매시장 둔화에도 전세금이 올라 갭 투자 가능성이 커지고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산업연구원 또한 22일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는 "매매와 전셋값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매매 가격 하락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며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 전세 가격이 영향을 받고 전세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아파트 공급부족이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과거의 사례처럼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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