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취업 못한 ‘전업자녀’ 확산… 美선 ‘테일러노믹스’ 특수
중국 청년은 취업이 안 돼 힘들고, 일본 국민은 세금이 오를까 불안한 한 해였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지난 1년간의 지구촌 트렌드를 되돌아볼 ‘2023년의 유행어’ 5선을 꼽아봤다.
◇전업자녀[全職兒女]: 올해 중국에선 대학 졸업 이후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전업자녀’ 현상이 확산했다. 직장 대신 부모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보수를 받는 이들이다. 시진핑 정권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하락, 지난 6월 중국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21%로 치솟았다. 대학 졸업식에선 학생들이 강시처럼 늘어져 ‘죽는 시늉’을 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했다.
◇증세(增稅) 안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위해 법인세·소득세 등 인상을 추진했다가 ‘증세 안경’이란 오명이 붙었다. 안경을 쓴 기시다 총리가 “증세밖에 모른다”며 야유하듯 붙인 별명이다.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는 결국 증세 시기를 미루는 안을 조율 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미국 여성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이름과 이코노믹스(경제학)를 합성한 말이다. 스위프트가 세계 투어를 다니는 도시마다 수만 팬이 유입, 일대 상권이 특수를 맞자 탄생한 신조어다. 스위프트의 올해 콘서트 매출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 단독으론 최초로 스위프트를 선정했다.
◇리즈(rizz): 올해 미국 등 영어권에서 가장 유행한 단어다.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 ‘마력에 가까운 매력’이란 의미다. ‘카리스마’의 중간 부분만 떼 낸 것이란 해석이 많다. “그 사람에겐 ‘리즈’가 있어” 같이 쓰인다. 미 유명 인터넷 방송인이 처음 썼고 10·20대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졌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
◇아레: 일본어로 ‘저것’을 뜻한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팬들이 ‘우승’이란 단어 대신 쓴다. 오사카 지역에서 인기가 가장 높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타이거스를 응원하던 팬들이 ‘올해는 우승’이란 설레발을 치다가 실망한 경험이 많아 ‘아레’를 쓰게 됐다. 타이거스가 올해 38년 만에 우승하자 팬들은 열광했고 일본 언론은 ‘아레’로 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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