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불출마, 운동권 정치 청산에 헌신”
한동훈(50)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늘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하며 “저는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한 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해, 찬성 627표(96.5%), 반대 23표(3.5%)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도 불체포 특권 포기를 당에 요구했고, 당은 총선 출마 희망자에겐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을 받기로 했었다. 한 위원장은 또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공천)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운동권 민주당’ ‘이재명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386이 486·586·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선 “총선을 위한 악법이란 입장”이라고 했고, ‘수직적 당정 관계’와 관련한 물음엔 “헌법에 따라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했다. 그는 퇴근길에 기자들로부터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 직후 한국노총 변호사 출신인 경북 안동·예천 초선 김형동(48)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조만간 비대위원 인선을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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