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폴리올 생산해 폐자재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

윤희선 기자 2023. 12.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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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정우화인㈜
정우화인의 PU재활용실증플랜트.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원가절감, 소재 공급 안정성, 환경보호를 위한 리사이클링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 자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자원 순환 산업에 대한 정책 확대와 산업 생태계 조성 열기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그린 뉴딜 100대 유망 기업’으로서 일찌감치 자원 기반 산업 혁신에 기여해 온 정우화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정우화인은 화학 소재(폴리올, 계면활성제, 접착제), 단열재(경질폴리우레탄폼) 사업과 자원 순환 사업으로 친환경 재생 폴리올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단순 소각 처리되는 폐우레탄을 우레탄 제조용 원료 물질로 재생산하는 기술력으로 자원 순환 업계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우화인은 폴리우레탄(PU)의 폐자원인 우레탄 폼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화학적 재가공을 거쳐 다시 우레탄 폼 원료로 합성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연간 3000t 규모의 현장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재생 폴리올을 제조하고 있으며 자사 계열사인 정우산업에서 이 재생 폴리올을 사용한 폴리우레탄 폼을 생산해 아파트 및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로 판매하고 있다.

정우화인은 폴리올 생산 및 폐기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폐폴리우레탄 폼을 이용한 재생 폴리올을 생산해 순수 폴리올 사용을 줄이고 폐자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해왔다. 정우화인 관계자는 “폴리우레탄은 연간 2만 t 이상 생산되고 있으나 처분이 어렵고 환경적으로 유해하다”며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원료로 물질 재활용을 극대화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3년 국토해양부로부터 ‘경질 폴리우레탄 폐기물 재활용 난연 폴리올 제조’ 관련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그린뉴딜 100대 유망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 7월에는 재활용 폴리올에 관한 UL 인증을 획득했다. UL은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증기관으로 UL 규격은 미국의 안전규격으로 사용되며 미국 시장 수출 시 꼭 필요한 규격이다. 내년에는 ISCC(EU의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제도) 인증도 예정돼 있다.

김유석 대표
정우화인의 김유석 대표는 “독일의 최대 화학물질 다국적 기업인 에보닉인더스트리를 통해 자사의 재생 폴리올이 정품 폴리올의 50% 이상 대체 가능하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24년에는 재생 폴리올을 활용한 경질 PU 단열재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EU 폐자동차 처리 지침(EU ELV)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25% 이상 재생 플라스틱을 써야 하는 만큼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도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침대 매트리스 재활용 소재 분야도 주요 선진국의 매트리스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등에 따라 국내에서도 시장 잠재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뉴딜 유망 기업 선정에 대해서는 “그린뉴딜 100대 유망 기업으로 선정돼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에 또 단계 평가를 하겠지만 그린뉴딜 정책의 성과를 내게 하려면 ‘매출 얼마, 특허 몇 건’ 등의 보여주기식 지표보다 직접적으로 현장에 쓰일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적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대표는 “작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환경보호를 위해서다.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 의무(RFS)에 따라 일반 경유를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디젤의 경우 의무 혼합 비율 목표를 상향했다. 폐우레탄 재활용 분야에서도 그런 제도가 필요하다. UL, ISCC 인증 등 검증받은 제품에 한해서는 재생 폴리올을 기존 제품에 혼합해서 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혼합 함량이 늘어난다 해도 물성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업계 활성화를 위해 혼합 폴리올 허용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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