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다시 여는 해맞이 행사

강필희 기자 2023. 12.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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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915m인 지리산 천왕봉은 부산 울산 경남권에서 해맞이 장소로 인기 있다.

새해 첫날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전날 밤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출시간은 오전 7시26분53초로, 경주 토함산(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7시29분20초) 설악산 대청봉(7시34분4초)을 가뿐히 능가한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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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915m인 지리산 천왕봉은 부산 울산 경남권에서 해맞이 장소로 인기 있다. 새해 첫날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전날 밤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수천 수만 명이 랜턴 불빛에 의지해 눈 덮인 산길을 묵묵히 오르는 모습은 마그마가 흐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문제는 정상 근처에서 맞닥뜨린다. 일명 천왕봉 교통 체증이다. 면적이 좁아 수용 가능한 인원은 한계가 있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좀처럼 하산하지 않아서다. 겨우 정상에 서면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기 일쑤다. 제때 도착해도 눈바람에 해를 못 보는 날이 태반이다. 천왕봉 일출 감상은 ‘집안에서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은 전국 해맞이 3대 명소로 꼽힌다. 동해 바다 위로 붉게 솟는 태양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린다. 내년 새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간절곶(7시31분)이다. 호미곶(7시32분)보다 1분 빠르다. 정동진(7시39분)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7시32분)보다 7분 늦다. 같은 장소라도 동해와 가깝고 해발고도가 높으면 더 먼저 해를 만날 수 있다.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출시간은 오전 7시26분53초로, 경주 토함산(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7시29분20초) 설악산 대청봉(7시34분4초)을 가뿐히 능가한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이 손님맞이에 여념 없다. 31일 밤 10시부터 1월 1일 새벽 0시50분까지 ‘2024 카운트다운 축제’와 ‘해맞이 축제’를 이어가는 1박 2일 행사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의 드론쇼, 축하공연도 볼거리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떡국과 어묵탕이 일출객들을 기다린다. 코로나19와 서울 이태원 참사 때문에 공식행사를 3년 연속 취소했던 울산 간절곶과 포항 호미곶도 이번에는 전면 재개한다. 한동안 사라졌던 전국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완전 정상화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굴레에서 해방된 것만으로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서민 삶은 코로나 이전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국내외 상황을 한층 불안하게 만든다. 부산 시민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충격을 아직 떨치지 못했다. 계묘년 지는 해가 모든 이의 수고 아픔 고통을 가져가고, 갑진년 뜨는 해는 평화 행복 희망만을 실어오길 기대한다.

강필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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