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前관료 “대만 여당 재집권땐 무력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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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직 고위 관료가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진당보다 더 강경한 반중 노선을 추구하는 소수 정당 '대만단결연맹'의 류이더(劉一德) 주석 또한 "중국이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만이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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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中 노골적 선거개입” 반발
친중-반중 후보, 오차범위내 초접전
중국 전직 고위 관료가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이 후보와 친중 성향인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허우 후보를 간접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진당은 유권자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는 “중국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26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에 따르면 왕짜이시(王在希) 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23일 환추시보가 개최한 포럼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8년간 대만 독립을 추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반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라이 후보를 “급진적인 대만 독립분자”라고 비난한 뒤 “그가 집권하면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조만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만 유권자를 협박해 친중 정당에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의 이 같은 선거 개입이 유권자의 반감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진당보다 더 강경한 반중 노선을 추구하는 소수 정당 ‘대만단결연맹’의 류이더(劉一德) 주석 또한 “중국이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만이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언론 메이리다오뎬쯔보가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5%, 32.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 약 120만 명이 총통 선거에 참여할 경우 허우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들 대부분이 기업인이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대만 기업가 모임인 ‘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의 리정훙(李政宏)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는 대만 기업인의 80%가 투표를 위해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통 선거는 해외 부재자 투표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대만 땅에서 직접 투표해야 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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