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에 511억 유치 ‘옐로디지털’도 문 닫았다
코로나 때 인기 서비스 대거 폐업
투자 유치도 급감, 전망 어두워
고금리 여파로 작년 말부터 시작된 투자 한파가 장기화하면서 문을 닫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설립된 스타트업 중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크게 줄어들며 창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 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가 26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폐업이 확인된 곳은 모두 146곳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스타트업 가운데 누적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때 한국 2호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었던 옐로모바일의 주요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과 ‘옐로오투오그룹’이다. 두 기업은 각각 511억원,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나 지난 10월 사업을 접었다. 스크린 야구 개발 업체 ‘클라우드게이트’와 소상공인 매출 정산 플랫폼 ‘더체크’도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곳이지만 결국 폐업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당시 인기를 끌던 서비스들도 대거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21년 12월만 해도 케이비인베스트먼트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던 메타버스 기반 팬덤 플랫폼 ‘스탠월드코리아’는 이달 문을 닫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붐을 타고 2021년 설립해 3개월 만에 싱가포르 벤처캐피털로부터 20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주목받은 이용자 참여형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 ‘테일버스’도 지난 8월 폐업 신고를 했다. 이 밖에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화훼 시장 새벽 배송 서비스 ‘오늘의꽃’,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첫 스타트업 투자 사례였던 오프라인 모임 커뮤니티 ‘남의집’도 지속적인 적자 누적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폐업했다.
미래 전망도 어둡다. 올 한 해 신규 설립된 스타트업 중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곳은 95곳으로 작년(322곳) 대비 70.5% 급감했다. 창업을 해도 투자를 받지 못해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이미 작년 수치도 전년 대비 44.4% 감소했다는 걸 감안하면 시장 침체가 신규 스타트업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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