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차오른다… 가자, 제주도로

임재영 기자 2023. 12.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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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제주에서 맞으려는 여행객이 10만 명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일출 명소는 벌써부터 탐방 예약이 마감됐다.

이들 명소에서 해맞이가 힘들더라도 오름(작은 화산체), 해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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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등 제주 일출 명소
백록담 예약 시작하자 접속 폭주… 새해 첫날만 오전 1시 산행 허용
서귀포시 성산일출축제 30일 개막… 뮤직페스타-일출기원제 등 진행
용머리해안-오름 등도 비경 자랑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려는 탐방객이 몰리면서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새해를 제주에서 맞으려는 여행객이 10만 명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일출 명소는 벌써부터 탐방 예약이 마감됐다. 이들 명소에서 해맞이가 힘들더라도 오름(작은 화산체), 해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탐방은 예약 시스템을 열자마자 접속이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정상에 갈 수 있는 예약 인원은 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1년 중 유일하게 오전 1시부터 산행을 허용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 예약의 무단 도용과 불법 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 입구에서 경찰이 입회한 가운데 신원 확인을 강화한다. 응급구조용 안전용품을 준비하는 등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탐방로와 정상에 안전요원을 확충한다. 당일 자체 상황실을 가동해 새해맞이 탐방을 지원하고, 폭설 등 기상이 나쁘면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정상 외에도 어승생악, 윗세오름 등에서 한라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며 “탐방 인원 제한이 없는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의 입산 시간을 1일에 한해 오전 4시부터로 완화했기 때문에 날씨가 맑다면 해발 1700m에서 순백의 백록담 위로 솟아오르는 첫 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맞이의 대표 명소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는 정상 탐방과 함께 다양한 일출 행사를 개최한다.
서귀포시 성산일출축제위원회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소망의 성산일출, 행복한 미래’를 구호로 내걸고 성산일출축제를 개최한다. 30일에는 클린 걷기, 팝스타, 유스페스티벌을 마련하고 31일에는 클럽데이, 뮤직페스타를 운영한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1일 0시부터 새해 불꽃놀이, 강강술래, 일출기원제를 진행하며 오전 4시부터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을 시작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성산일출봉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6분이다. 새해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은 900명으로 한정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접수했다.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 예약을 못 했다면 주변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등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맞이가 가능하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외에도 제주에는 해맞이 장소가 다양하다. 새해가 용의 해인 만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해안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용머리해안 인근인 형제섬 뒤로 떠오르는 일출은 사진가들이 즐겨 촬영하는 비경이다.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송악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오름에서 즐기는 해맞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정상에 서면 우도와 성산일출봉 뒤로 솟아나는 해와 주변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시 도두봉에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와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서귀포시 군산에서는 무인도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오름은 대부분 10∼30분이면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지는 정상에 다다르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새해 해맞이 장소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 일부 호텔은 객실에서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오름 등 일출 명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10만여 명의 여행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짝 특수를 누리는 만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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