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림 없는 고속 코너링 ‘편안’... 벤츠 SUV ‘EQE 500′ 타 보니

정한국 기자 2023. 12.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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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벤츠 SUV ‘EQE 500’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에서 가장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앞세우는 수입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차와 구분해 별도의 전기차 라인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벤츠가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편안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춰 ‘올라운더’라고 앞세우는 ‘EQE 500 4MATIC SUV’를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타봤다.

지난 7월 출시된 이 차는 88.8kW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달고 476마력을 낸다. 한번 충전했을 때 401km를 달린다. 실제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차가 앞으로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순간 가속력이 좋은 전기차의 장점을 잘 살렸다. 사륜구동 SUV인 만큼 시속 100km 이상을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아도 차가 휘청거리지도 않았다. 바퀴 각도를 최대 10도까지 돌게 해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차의 회전 반경을 줄여 코너에서 원심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체감됐다.

전기차의 단점 중 하나가 감속 때 운동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회생제동 과정에서 차가 ‘울컥거리는’ 느낌이다. 이 차는 회생제동 강도를 3단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게 한데다 자동 조절 기능까지 4가지 옵션을 넣었다. 전기차 경험이 낯선 운전자에 대한 배려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논쟁적인 부분은 디자인이다. 벤츠 전기차는 최근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곡선이 도드라진 디자인을 하는데, 이게 다소 과하다는 반응이 있다. 이 차도 차량 전면부, 내연차로 치면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의 곡선이 유려하기보다는 투박하거나 뭉툭한 느낌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판매가격은 1억28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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