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키우고도 연비 20.9km... ‘하이브리드 원조’가 왔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의 원조라 불리는 프리우스의 5세대 모델을 지난 13일 국내에 출시했다.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의미의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후 590만대 이상 팔린 도요타의 대표 차량이다. 이후 도요타에서 나온 하이브리드차뿐 아니라 bz4x와 같은 전기차도 프리우스에 적용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신형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두 가지 연료 타입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는 기존 1.8L에서 2.0L로 배기량이 늘어나 최대 출력이 196마력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치고나가는 가속 성능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연비는 L당 20.9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이 기존 대비 1.5배 늘어난 13.6kWh(킬로와트시)로 연비는 19.4km/L, 전기 사용만으로도 최대 64km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의 최신 제조 기술도 신형 프리우스에 대거 적용돼 있다. 이 차량은 도요타의 2세대 차량 플랫폼인 TNGA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무게 중심이 낮고 가볍다. 기존 대비 차폭은 20mm 넓혔음에도 코너링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코일 스프링 소재를 변경하는 등 차체 무게를 24㎏ 줄였다. 배터리에서 나온 전력을 모터에 필요한 교류 전력으로 변환하는 인버터와 차량 내 충전 장치인 온보드 차저 등을 통합해 무게를 크게 줄인 것도 특징이다.
프리우스는 전기차처럼 감속 때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저장하는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도 있다.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브레이크 페달 조작량을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의 회생제동과 제동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하이브리드는 3990만원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4630만원부터다.
프리우스뿐 아니라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 등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차의 올해 국내 시장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4만대였던 일본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며 2019년 1만6691대로 주저앉았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1만2191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534대)와 비교해 60.6% 늘어난 수치다. 한때 벤츠, BMW의 대항마로 불리기도 했던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1만대 판매를 넘긴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렉서스는 특히 중형 세단 es가 7178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주도하고 있고, 중형 SUV NX도 2932대가 판매됐다. 도요타도 760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5819대)보다 30% 넘게 늘었다. SUV 라브4(2687대)와 캠리(1754대), 시에나(1542대)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른 전기차 전환 대신 하이브리드 우선 전략을 폈던 도요타의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 온 것”이라며 “저렴한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는 내년이 판매 지속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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