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부상'에 가슴 찢어진 감독→경기중 자신과 부딪혀 부상 리버풀 LB→클롭“내 쇄골을 주고 싶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정말 보기드문 장면이 발생했다. 경기중 넘어지면서 팀 감독과 충돌했다. 그런데 선수가 그만 쇄골 부상을 당해 아웃됐고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됐다. 비운의 주인공과 팀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레프트 백 코스타스 치미카스이다,
리버풀은 24일 새벽 프리머어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과 맞붙었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고 아스널이 1위였고 리버풀은 승점 1점차로 3위였다. 양팀 모두 무조건 승리해야만 되는 그런 경기였기에 치열했다.
아스널이 전반 4분 마갈량이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리버풀도 29분에 터진 살라의 동점골로 1-1로 만들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지 않은 약 32분께 리버풀에 악재가 터졌다. 워낙 치열한 경기였기에 양쪽 감독은 중앙선 터치라인 부근에서 작전을 지시하며 서 있었다. 이때 아스널 부카요 사카와 리버풀 치미카스가 공을 뺏기위해서 몸싸움을 벌였다. 사카가 공을 뺏으려고 치미카스를 어깨로 밀면서 다리를 걸었다. 반칙이었다.
치미카스는 부상을 방지하기위해 낙법으로 굴렀다. 그런데 마침 터치라인에 서 있던 팀의 클롭 감독의 무릎쪽으로 굴렀고 이를 피하려던 클롭 감독과 부딪혔다. 갑작스런 상황에 클롭 감독은 피할 수가 없었고 하필 넘어지면서 치미카스를 덮치는 모양새가 됐다. 치미카스는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고 결국 교체됐다. 병원으로 후송된 치미카스는 쇄골 부상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더 선은 24일 경기후 클롭 감독이 “쇄골 부상으로 입원한 치미카스에게 내 쇄골을 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리버풀은 레프트 백인 앤디 로버트슨이 지난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여전히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같은 레프트 백인 치미카스조차 쇄골 부상으로 인해 입원하게됐기에 클롭 감독은 자신의 쇄골을 주고 싶어할 정도였다.
경기후 클롭 감독은 “치미카스의 쇄골은 부러졌고 오랫동안 뛸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클롭은 “처음에는 통증이 없어서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기꺼이 내 쇄골을 주고 싶고, 치미카스는 다시 건강해질 것이다”며 “충돌 후 나는 괜찮았다. 하지만 치미카스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파울을 범한 사카는 “치미카스에게 사과하고 싶다. 물론 부상을 입힐 뜻은 없었다. 그것은 단지 운이 나빴다. 충돌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심하게 넘어진게 틀림없다. 나는 그가 감독과 충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계속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아스널이나 리버풀 모두 승리를 바랐지만 패하지 않고 선두 경쟁을 펼친 것만으로도 만족한 경기였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오늘 경기는 믿을 수 없는 경기였고 내가 지난 20년 동안 리그에서 본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물론 패하지 않은 덕분에 기분좋게 크리스마스 저녁을 먹을 수 있다면서 웃었다.
비록 수비수를 잃었지만 클롭 감독도 ‘명예로운 대결’이라고 인정했다. 클롭은 “우리는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결과와 최고의 팀을 상대로 한 경기력에서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