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짐을 위한 ‘찬란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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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1980년대 장의사의 삶을 풀어낸 연극이 열려 눈길을 끈다.
10여년 째 영월에 살며 활동하는 이호영 연출가의 연극 '진달래장의사'가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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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서울 물빛극장 공연
장례업체 소재 지역의 삶 담아
“전통 상조문화·폐광지 기억”
영월의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1980년대 장의사의 삶을 풀어낸 연극이 열려 눈길을 끈다.
10여년 째 영월에 살며 활동하는 이호영 연출가의 연극 ‘진달래장의사’가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진달래장의사’는 1980년대 영월역 맞은편에 있던 장례업체였다. 이 공간을 배경으로 연극을 기획, 강원문화재단의 ‘강원다운’ 사업 지원을 통해 2년간 제작한 작품이다. 연극은 변화한 장례문화로 사라진 직업 중 하나인 ‘장의사’를 주목했다. 주인공 장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과거 영월에 머물다 간 화전민, 광부 등을 비롯해 귀향한 청·장년층의 지역살이도 엿볼 수 있다. ‘진달래장의사’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극중 인물들이 해소하는 과정에서 함께 사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봄에 피는 ‘진달래’와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를 더한 업체의 작명성도 재조명한다. 죽음을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여겨는 대신, 찬란했던 인생을 매듭짓는 지점임을 되새긴다.
실제 운영됐던 ‘진달래장의사’는 앞서 공업사, 음식점, 여관 등으로도 운영된 공간이었다. 영월의 폐광시기와 더불어 2014년쯤 문을 닫았다. 지역의 근현대사와 함께 했던 해당 건물은 현재 문화복합공간 ‘진달래장’으로 재변신, 영월 주민들의 회의실이나 영월문화재단의 관광안내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무대를 선보여 주민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호영 연출가는 “진달래장의사는 단순히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영월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했다”며 “사라지는 전통 상조 문화를 대변하는 동시에 폐광과 함께 소멸 위기를 맞은 영월의 모습을 연극을 통해 기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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