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재단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 맡나

오세현 2023. 12.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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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춘천문화재단이 지역 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춘천시가 지역 문화재단에 관광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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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문화·관광 한 몸” 지적
시 관광분야 총괄 타당성 검토
지역문화예술계 ‘소외’ 우려도

춘천시가 춘천문화재단이 지역 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춘천문화재단이 관광 분야까지 총괄하는 방안이 타당한 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가 지역 문화재단에 관광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 기능을 추가하려면 재단 명칭은 물론, 정관 변경까지 통과해야 가능하다.

춘천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문화재단이 관광 분야까지 담당하는 게 타당한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춘천시가 이 같은 검토에 나선 이유는 춘천시의회를 중심으로 춘천문화재단이 관광의 기능을 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옥 춘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5분발언을 통해 “문화와 관광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춘천문화재단을 춘천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해 탄탄한 문화를 기반으로 관광콘텐츠를 만든다면 단순한 관광지 위주의 여행에서 벗어나 춘천만의 독보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성열 시의원도 “춘천문화재단이 관광까지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단체장은 “관광과 문화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순수예술인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는 기분이다. ‘예술’이라는 이름이 빠진 문화재단이 관광 업무까지 수행한다면 예술인에 대한 소외 현상이 더욱 늘어날 우려가 크다”며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예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춘천시가 최고의 교육도시, 고품격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재단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개편 방향이나 방법 등은 문화예술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고 그 전에 충분한 대화와 합의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세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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