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시즌→PL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 英 매체 선정 전반기 '베스트 11' 등극

김아인 기자 2023. 12. 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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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영국 매체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PL)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안와 골절 부상에도 월드컵까지 소화하며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 팀의 성적 부진이 겹치며 한동안 마음고생에도 시달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이별한 토트넘 훗스퍼는 간신히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전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손흥민은 제 몫을 다했다. 10골 6도움으로 이전보다는 낮은 기록이지만,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고, PL 통산 100호 골이라는 업적까지 만들었다. 시즌을 마치고 8-9개월 동안 참았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면서 손흥민은 절치부심했다. 위고 요리스가 주전에서 물러나고,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은 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짐하기도 했다.


예고한 대로, 우리가 ‘잘’ 아는 손흥민이 돌아왔다. 초반에는 주로 뛰던 왼쪽 윙어 자리에 나섰다. 득점보다는 연계와 찬스 메이킹에 신경을 쓰면서 팀을 도왔다. 최전방에 나선 히샬리송의 부진이 계속되자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부터 그를 대신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폭발했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팀은 5-2 대승을 거뒀다. 이후 셰필드전에서는 침묵했지만,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서는 멀티골로 값진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버풀전에서도 2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이 6년 만에 리버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9월 한 달 동안 펼친 활약으로 3년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4경기에서 6골을 넣은 퍼포먼스는 50분당 1골씩 만든 기록이었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15번의 슈팅과 3번의 기회 창출을 만들어냈다.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를 밀어내고 손흥민이 선정됐다.


득점포를 꾸준히 쏘아올렸다. 풀럼과의 9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또 한 번 득점을 맛봤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오랜만에 최고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팀이 최악의 부진에 휩싸였다. 첼시전에서 한꺼번에 부상자와 퇴장 악재가 속출하면서, 1-4라는 충격패를 당했다. 핵심 전력 누수로 인한 여파는 컸다. 토트넘은 5경기 동안 1무 4패로 고전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빛났다. 전반 6분 만에 엄청난 스피드로 역습에 나선 손흥민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9호 골이었다. 맨시티를 상대로 8골을 기록하며 평소 맨시티에 강했던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 3분 만에 손흥민은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자책골을 넣었지만, 후반 10분 로 셀소에게 어시스트하며 극적인 3-3 무승부를 이뤄냈다.


이어 뉴캐슬전에서 부진에 빠져있던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복귀하면서 손흥민은 다시 왼쪽 윙어 포지션으로 출전했다. 전반 26분과 전반 38분 우도기와 히샬리송에게 어시스트하며 연달아 골을 만들었다. 후반 49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고, 직접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역사를 또 한 번 새롭게 썼다.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면서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사디오 마네, 세르히오 아구에로까지 PL 역사상 단 6명만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뒤를 이어 7번째 선수가 됐다.


직전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만들었다. 히샬리송의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었다. 2-1로 승리한 토트넘은 3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선두를 향한 추격의 불씨를 태웠다. 손흥민은 6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번 시즌 무려 7번째 MOM을 차지했다.


확실히 전반기 동안 맹활약을 보여줬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5일(한국시간)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반기 동안 활약한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열한 명의 선수들 중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서 손흥민의 위상은 오랫동안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는 확실히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이며, 영국에서 보낸 9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골을 달성했다. 그 스스로도 인정했듯 2022-23시즌은 엄청나게 실망스러웠다. 토트넘이 8위로 떨어지면서 손흥민의 성적도 떨어졌고,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합류와 오랫동안 공격 파트너였던 케인의 이탈이 겹치면서 9번 역할로 전환된 손흥민은 최고의 기량을 재발견하게 됐다. 손흥민은 이미 두 번째 골든 부트(득점왕)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이 선두권에 있고 여전히 많은 핵심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을 꿈꾸고 있을 수도 있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예상했다.


매체는 또한 “손흥민의 마무리 기술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31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중심에서는 이보다 더 최고의 선수가 나올 수 없다”고 전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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