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에 우크라 공습에 1명 숨져…해군 함정도 파손

현지시간 오늘(26일) 새벽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남부 항구 도시를 공습해 1명이 숨지고 러시아 해군 함정 1대가 파손됐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 대한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페오도시야 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 호가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유도미사일을 시용해 기지를 공격했으며 해당 유도미사일을 발사한 우크라이나군의 수호이(Su)-24 전술기 두 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 보건당국은 부상자를 4명으로 최종 집계하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입원했고 2명은 외래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페오도시야 공습과 해군 함정 피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상세히 보고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해군 함정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셜미디어에 항구에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출처 없이 공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여러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파손된 해군 함정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한밤중 폭발로 파손된 기차역, 창문이 날아간 건물 등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림 자치공화국 정보 담당 올레그 크리우치코프는 텔레그램에서 페오도시야 항구 공습 관련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한 모든 사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영상을 촬영해 게시하는 행위가 적을 위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제받아야 하며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악쇼노프 수반은 앞서 "적의 공격으로 페오도시야 인근 항구 지역의 통행을 통제했지만 이후 교통 시설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올해 러시아군이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에 주안점을 뒀으며,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저지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평가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지속해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으며 통제 지역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상우 기자 as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