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찾은 네타냐후 “승리 거둘 때까지 전쟁 계속”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성탄절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해 자국군이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격퇴전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북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 군부대를 방문해 “누가 논하든 상관없이 종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가자지구의 장병들과 만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가자지구의 영웅들에게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가 끝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여당인 리쿠드당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번 전쟁이 “긴 싸움이 될 것이며, 종전에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 이래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인명 살상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종전·휴전 제안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는 이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문을 실어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항목은 하마스의 궤멸과 가자지구 비무장화, 급진주의 노선 포기 등 총 3가지다. 그는 “이란의 대리인인 하마스는 파괴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는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민간인 희생으로 불거진 국제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격퇴전을 이어가는 한편 일시적 휴전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25일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이집트가 중재하고 있는 새 교전 중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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