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안 지고 권한만'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점점 늘어 181건
[앵커]
대기업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경우가 181건으로 지난 3년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법적 채임은 회피하면서 권한과 혜택을 누리는 것이어서, 책임 경영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당 내부거래를 통한 경영권 승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
박문덕 회장과 사장인 장남은 5개 계열사 미등기임원이고, 부사장인 차남도 미등기임원입니다.
상법상 책임은 지지 않고 실질적인 권한과 혜택을 누리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이 같은 총수일가 미등기 임원 직위 수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전체 계열사 대비 미등기임원 재직 회사 비율도 여전히 5%를 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46.7%로 가장 높았고, DB, 유진, 중흥건설, 금호석유화학 순이었습니다.
[홍형주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 :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라고 해서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저희가 특별히 관리하고 감독하는데요.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집중적으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는 다만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16.6%로,
5년 만에 상승해 책임 경영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천리, 이랜드, 미래에셋, 태광, DL 등 5개 집단은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견제 기능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대기업 이사회 상정 안건 가운데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경우가 0.7%(55건)에 그쳤고, 사외이사가 반대한 건은 0.2%(16건)에 불과했습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51.5%)과 참석률(96.6%)도 지난해보다 하락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김진호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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