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 화재 원인, 담뱃불 때문이었나...현장서 나온 꽁초와 라이터
성탄절 새벽 일어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소방 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다수의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아파트 3층 301호의 작은 방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컴퓨터가 놓인 방이었지만, 전자 기기로 인한 화재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 기구 오작동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 방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다른 요인도 모두 배제됐다”고 했다. 이번 사고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담뱃불은 빨리 타지 않고 천천히 타다가 불에 잘 타는 재질에 옮겨 붙으면 급속하게 화재로 번진다”며 “만약 담뱃불로 이번 사고가 났다면, 불티가 옮겨 붙는 걸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화재의 심각성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숨진 박모(32)씨와 임모(37)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했다. 박씨는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 임씨는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라는 1차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박씨는 사고 당시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에서 뛰어내렸다. 박씨는 숨졌고, 딸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이번 화재 사건의 최초 신고자로, 10층에 살던 가족들을 대피시키고 가장 늦게 집을 나섰다가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범죄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조직 검사와 독극물 검사까지 진행한 뒤 최종 사인을 결론 지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화재로 박씨와 임씨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27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전소됐고, 일부 층 베란다 등이 소실돼 총 1억98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200여 명이 대피했으며 이재민 23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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