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조사 네 차례 불응한 뒤 출석…또 묵비권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하지만 이날 검찰에 나와서도 구속되기 전에 조사받을 때처럼 묵비권을 행사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8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네 차례나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왔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 접견이 필요하다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강제 구인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성탄절 연휴 기간이 끝난 이날 출석하라는 검찰의 통보에도 애초 불응했다가 자필 입장문을 공개하고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자필 입장문에서 “검찰에 출두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구속시켜 놓고 수차례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괴롭히기 수사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법정에서 진술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에 출두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피의자를 소환 압박하는 것은 헌법상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검찰권 남용”이라는 주장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3시간 반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검사의 신문 모두에 대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8일 검찰 소환 조사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이와 같은 송 전 대표 대응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 자체를 부정하고 재판에서 다투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통상적이진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27일까지인 송 전 대표의 1차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구속 기간은 최대 내년 1월 6일까지 늘어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민주당 의원들과 당대표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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