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처방 의사 구속되나

이홍근 기자 2023. 12. 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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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를 낸 신모씨가 지난 8월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걸어가던 여성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의사 염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주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염씨는 사고가 난 지난 8월2일 20대 신모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마약에 취한 채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서 차를 몰다가 인도로 돌진해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여성 배모씨는 크게 다쳤고, 지난달 25일 결국 숨졌다.

염씨는 신씨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염씨가 환자를 마취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염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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