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애들 어쩌나"…화마에 7개월 딸 살리고 떠난 아빠 빈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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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도 잘 챙기던 분이었는데 남겨진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병원 장례식장.
성탄절 새벽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하자, 어린 딸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모씨(33)의 빈소가 차려진 곳이다.
고인은 서울 소재 모 대학 약학과 출신으로 재작년부터 약사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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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화'로 잠정 결론…현장서 담배꽁초 다수 발견
(서울=뉴스1) 서상혁 김예원 기자 = "평소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도 잘 챙기던 분이었는데 남겨진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병원 장례식장. 성탄절 새벽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하자, 어린 딸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모씨(33)의 빈소가 차려진 곳이다.
생전 박씨와 같이 교회를 다녔던 지인 A씨는 고인의 영정사진을 보자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평소 모범이 되는 신앙인으로, 8년 동안 알고지낸 사이"라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4층에서 7개월짜리 딸과 함께 뛰어내렸다. 재활용 포대 위로 떨어졌어야 했지만,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박씨의 자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객들은 생전 고인을 책임감이 넘치는 인물로 기억했다. 박씨와 같이 교회를 다녔던 B씨는 "고등학생 때 처음 교회에서 봤었는데, 뒤에서 동생들을 묵묵하게 챙겨줬던 분"이라며 "나이 차이가 커, 살갑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며 애도했다.
고인은 서울 소재 모 대학 약학과 출신으로 재작년부터 약사 일을 시작했다. 학교에 다닐 땐 학과 대표와 학생회장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빈소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조문을 마친 몇몇 지인은 난간을 붙잡고 흐느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도봉구 방학동 모 아파트에 발생한 화재로 박씨를 포함해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 소방 등과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을 진행한 후 '실화'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화재는 이 아파트 301호 작은 방에서 시작됐는데, 현장에는 다수의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있었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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