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구정 롤스로이스男'에 마약 처방한 의사 구속영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혐의를 받는 의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20대 남성 운전자 신모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40대 의사 염모씨에 대해 지난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신모씨는 약물에 취해 차량을 몰던 중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뇌사 상태에 빠졌던 피해자는 지난 11월 25일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의사 염모씨는 사고가 난 당일인 지난 8월 2일 자신의 병원에서 운전자 신모씨에게 치료 목적 외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했다. 경찰은 염모씨가 당시 신모씨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기재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해당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의사 염모씨의 휴대폰 포렌식 과정 중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도 포착했다. 염 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외에 무면허 의료행위, 준강간·준강제추행·불법촬영 혐의도 받는다. 또한 염 씨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도 서울 시내 다른 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염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