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가면 유격수 무혈입성' 김하성 트레이드설, 현실 되면 FA 초대박도 가능하다

김동윤 기자 2023. 12. 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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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메이저리그 FA를 한 시즌 앞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의 샌디에이고 관련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25일(한국시간) 김하성 트레이드를 설득할 수 있는 5가지 유망주 패키지를 소개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최근 김하성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중계 방송사 밸리스포츠를 운영하던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1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초대형 악재를 경험했다. 이미 2억 56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선수단 연봉 규모를 보유하고 있던 샌디에이고로서는 당장의 수입이 끊겼고, 결국 지난 9월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5000만 달러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전담하는 데니스 린 기자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은 2024년 1차 사치세 기준인 2억 3700만 달러보다 훨씬 밑인 2억 달러 이하로 과감하게 팀 연봉 규모를 줄일 계획으로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29)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김하성은 크로넨워스보다 더 인기 있는 매물이었다. 올해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타격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2024년 연봉 700만 달러, 2025년 뮤추얼 옵션이 실행될 경우 연봉 700만 달러로 비교적 몸값이 저렴해 부담이 적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영입 명단에 오르는 등 갈수록 트레이드설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 /AFPBBNews=뉴스1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경우 유격수 포지션으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잃은 후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나섰고, 그곳은 김하성에게 가장 확실한 보금자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절친한 동생이자 전 키움 히어로즈 동료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올해까지만 해도 사제지간으로 함께했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트레이드설에 힘을 실어줬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후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이 김하성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그 통화에서 3년간 함께 뛰었던 멜빈 감독을 보증했다"고 전했다.

만약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는 FA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김하성은 올해 잰더 보가츠(32)에게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2루수로 밀렸으나, 지난해만 해도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지난해 유격수로서 131경기 1092이닝을 소화하면서 8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았고,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에서도 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10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유격수로서 153⅓이닝으로 보가츠(1285⅔이닝)보다 훨씬 적은 경기에 나서면서도 누적 지표인 DRS에서 +3개 대 -4개로 크게 앞서면서 김하성을 유격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했다.

마르코 루시아노.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로서 욕심이 있는 김하성에게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팀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내야는 3루수 J.D.데이비스-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올해 에스트라다는 최신 수비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것·0이 평균)에서 메이저리그 모든 포지션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19개를 더 잡아낼 정도로 뛰어난 2루수였다.

반면 유격수 자리에는 계약 마지막 해이던 크로포드가 +6개로 가장 많았고 그의 뒤를 이을 루시아노는 0개로 딱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줬다. 루시아노는 MLB.com 기준 샌프란시스코 팀 내 유망주 2위의 거물로 수비보다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3루수 혹은 외야수로 포지션 전환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더욱이 올해 트리플A에 승격해 18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1년 정도 기다림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김하성은 스탑 갭 플레이어로서 더욱 안성맞춤이다.

FA 시장에서 유격수의 가치가 2루수보다 높다는 건 숱한 계약을 통해 증명된 사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9)이 직전 7시즌 동안 타율 0.255 OPS 0.738에 불과했음에도 골드글러브 유격수임을 인정받아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 7700만 달러의 초대형 FA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선수와 구단 모두가 동의해야 실행되는 뮤추얼 옵션은 그동안의 전례를 봤을 때 실행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김하성은 사실상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춘다고 봐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드설이 현실이 돼 좋은 성적을 낸다면 스완슨처럼 초대박 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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