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국서 돈 냄새 맡았나…일본 실버케어에 8200억 투자한 큰 손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2. 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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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내 140여개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히토와홀딩스를 900억엔(약 8195억원)에 인수한다.

MBK파트너스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실버 산업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보유한 일본 내 실버산업 관련 기업을 연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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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이홀딩스·유니맷 이어
“노인 산업 성장성 높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내 140여개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히토와홀딩스를 900억엔(약 8195억원)에 인수한다. MBK파트너스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실버 산업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히토와홀딩스를 보유한 폴라리스캐피털그룹과 SPA(Sales and Purchase Agreement·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히토와홀딩스는 올해 6월말 기준 일본내 133개 시설에서 8279명의 요양보호대상자를 간호하고 있다. 간병 외에도 집 청소와 보육, 급식 사업까지 다양한 영역에 진출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보유한 일본 내 실버산업 관련 기업을 연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노인요양 서비스 업체 유니맷(URC)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일본 최대 주간보호 서비스 회사인 쓰쿠이홀딩스도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실버 산업과 헬스케어를 비롯한 요양업체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관련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한중일 3국에서 최근 3년새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만 6곳, 인수금액으로는 최소 6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2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25년까지 65세 이상 고령자가 1000만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 비율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노인 산업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역시 이달 초 투자자 등을 상대로한 정례 연차총회에서 ‘한국·중국·일본에 공통적으로 고령사회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실버산업 등 관련 산업을 투자대상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개호보험’ 중심의 일본 요양산업은 2000년 이후 초고령화 사회 도래와 함께 재편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3623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달한다. 국민 10명 중 3명이 고령인구이고, 요양산업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개호보험료로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금액은 13조8000억엔(약 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제도 도입 초기에 3조6000억엔이던 금액이 20여 년 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닛폰생명보험(닛세이)은 지난달 일본 최대 요양업체인 니치이홀딩스를 2100억엔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닛세이로서는 금융업 이외 인수·합병(M&A)으로 최대 규모다.

업계 1위인 니치와는 2023년 3월기 매출 1700억엔, 영업이익 200억엔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 닛세이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보험사인 닛세이가 요양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한 보험판매 때문이다. 올해 4~9월 신규 보험 계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줄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신규 사업으로 꼽은 것이 요양산업이다. 닛세이의 보험상품과 연계한 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아울러 2000년 4월 개호보험제도 시행 이후 우후죽순처럼 늘었던 요양업체도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대형 업체 중심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견·중소 사업자가 휴폐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이 자리를 대형 요양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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