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사건 주범 송환...'윗선' 수사 속도 전망
중국 은신처에서 붙잡힌 뒤 지난 20일 추방 결정
마약 음료 제조 지시…피해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
범죄단체 가입 등 혐의…공범은 1심서 징역 15년
구속영장 신청 방침…중국인 총책 등 2명 추적
[앵커]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속여 마약이 든 음료를 강남 학원가 학생들에게 공급했던 한국인 주범이 강제송환됐습니다.
범행 8개월 만의 국내 송환인데 이른바 다른 '윗선'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음행사를 빙자해 강남 학원가 학생들에게 필로폰이 섞인 음료를 나눠준 마약 음료 사건.
중국에 머무르며 범행을 주도한 26살 이 모 씨가 강제송환됐습니다.
지난 4월 범행을 벌인 지 267일 만입니다.
범행 한 달이 조금 지나 중국 지린성 은신처에서 공안에 붙잡힌 이 씨는 지난 20일 강제추방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모 씨 / '마약 음료' 사건 주범 : (피해 학생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우유에 마약 탈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겁니까?) 죄송합니다." "(학부모들 보이스피싱 협박했는데 왜 그런 겁니까?) 죄송합니다.]
이 씨는 중국에 머물며 중학교 동창인 길 모 씨에게 마약 음료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중국에서 거는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꾸는 중계기 업자를 구해 피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등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포함해 마약 공급과 공갈 범행에 가담한 이들에게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앞서 이 씨 동창인 길 모 씨는 1심에서 징역 15년, 길 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박 모 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꾸미고 마약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박 모 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한국인 주범이 강제송환된 만큼 '윗선' 검거는 물론, 이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YTN 김승환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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