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檢 출석한 송영길..."진술·향후 조사 거부"

송재인 2023. 12. 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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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 8일 만에 검찰 출석
앞서 건강 문제 등 이유로 수차례 檢 조사 불응
구속 뒤 첫 조사 성사됐지만…"진술 거부권 행사"
구인해도 진술 거부 지속하면 조사 실효성 떨어져
'수수 의원 규명' 檢 수사 계획 차질 가능성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뒤 줄곧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온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만에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진술을 거부한 데다 조사에 응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 예고하면서, 검찰이 구속 수사를 통해 결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차 구속 기한이 끝나기 하루 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치소를 나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구속 기준으로 8일 만에, 또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검찰 소환을 수차례 거부한 끝에, '구속 뒤 첫 조사'가 성사된 겁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를 조사실에 앉히고도, 검찰의 소득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대표가 구속되기 전 첫 소환조사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법정에서만 말하겠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송 전 대표는 출석 전 자필 편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는 조사도 하지 못하면서 돈 봉투 사건은 여러 차례 압수수색 하는 비겁한 검찰 앞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술을 거부했던 자신에게, 구속됐으니 조사를 받으라고 계속해서 통보하는 건 권한 남용, 괴롭히기 수사라고 반발하면서,

재판에 넘겨질 때까지 더는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실제 불응이 반복된다면 구속영장 효력으로 송 전 대표를 구치소에서 강제로 데려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강제 구인한다고 해도 송 전 대표가 계속 입을 열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송 전 대표 본인은 물론, 윤관석 의원 등과 대질 조사를 통해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려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겁니다.

검찰은 일단 송 전 대표 구속 기한을 열흘 연장하고, 조사 상황과 관계없이 이제까지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토대로 수수 의원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미 강제수사를 진행한 임종성, 허종식 의원을 포함해 일부 의원들과 소환조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송 전 대표가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 반발을 무릅쓰고 '이정근 녹취록'에 직접 언급되지 않은 의원들까지 모두 소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김진호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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