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퇴진 운동 불사”…선 넘는 체육회 왜?
[앵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최근 유인촌 장관이 이끄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정면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산하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상급기관인 문체부를 공격하며, 이른바 선을 넘는 모양새인데요.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총회. 이기흥 회장이 작심 발언을 쏟아냅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망쳐놓은 거 아니에요? 다시 갔다왔다갔다왔다, 이 뒷받침을 다 누가 했어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 관료들이 한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IOC 연락 사무소 설치와 국가스포츠위원회 출범 등 체육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체육회가 주장해온 대통령실 직속 기구 국가스포츠위원회 대신, 문체부가 중심이 된 스포츠정책위가 출범하자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경기단체연합회 등 체육회 산하 단체는 오늘 성명서를 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장관 퇴진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강정원/문체부 대변인 : "(체육회가 주장하는)국가 스포츠위원회 설치는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일이기 때문에 공공 기관인 대한체육회가 직접 나서는 게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정부 산하 기관 단체장이 상급 기관에 이례적인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이 회장의 풍부한 정치인, 행정 관료들과의 인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체육회장의 도를 넘는 발언이 체육계의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국내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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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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