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농약병만 전용 수거…평창 전 지역 확대

이현기 2023. 12.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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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농사를 지을 때 쓴 농약병은 그냥 버려지면 환경오염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제대로 분리수거가 안 돼, 일일이 골라내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공단이 전국 최초로 평창에 전용 수거장을 운영해봤더니, 분리수거율이 100%까지 올랐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약병과 영양제 병이 뒤섞여 봉지에 버려져 있습니다.

다른 까만 봉지 안에는 뭐가 들었는지 구분조차 안 됩니다.

농약병은 환경오염 우려가 커 따로따로 수거돼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최정희/평창군 대화면 : "생기면서 좋기는 한데, 일일이 선별이 제대로 안 돼서 선별을 좀 하고 이랬으면 앞으로 그랬으면 좋겠고."]

실제로 2021년 기준 전국에서 판매된 농약병은 7,400만 개.

그런데 회수된 병은 7,900만 개로 오히려 많습니다.

영양제나 다른 약병과 섞여서 수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창군 진부면에 전용 집하장이 꾸려졌습니다.

별도의 공간에서 농약병 따로, 영양제병 따로 수거됩니다.

남은 농약을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두 달 동안 시범 운영해 보니, 분리 수거율은 100%에 가깝습니다.

환경 오염을 막고, 한 해 60억 원에 이르는 농약병 보상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강동현/한국환경공단 강원환경본부 자원순환지원부장 : "분리 선별해서 공단으로 반입된다면 보다 많은 폐농약용기류를 저희가 더 받을 수 있어서 훨씬 더 중단없이 농약 용기를 수거할 수 있다고..."]

선별과 분리 작업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6명이 맡아 새로운 일자리도 생겼습니다.

[안상용/평창시니어클럽 관장 : "집에만 있으면 무료해하시는데 나오셔서 활기차게 일자리를 하시면서 보람도 느끼시고 우울증도 해결하신다고 아주 긍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환경공단은 이 전용 집하장을 강원도에서 농업용 폐기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평창군 8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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