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2024시즌 고교야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김현희 2023. 12.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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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포수 풍년, 야수 자원들도 올해 못지 않아
경기에 임하는 고교야구 선수들.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올해 KBO 드래프트에서도 내년 시즌 신인왕을 노릴 수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팀 멤버들이 대부분 드래프트를 통하여 프로 지명을 받은 가운데, 김택연(두산)을 비롯한 신규 기대주들이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세계 선수권에서 두 대회 만에 메달획득에 성공(동메달) 하면서 당당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올해 신인왕 역시 2년 연속으로 중고 신인의 몫(한화 문동주)이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순수 신예가 그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팬들이 2024 고교야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폭 넓은 포수 유망주+좌완 흉년 벗어날 수 있어

그런데, 엄밀하게 따지면 내년 고교야구는 올해와 약간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일단, 내년에는 지난 3년간 '리그를 압도할 만 한 에이스'가 존재해 왔는데 내년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다소 들려오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2021년 문동주(한화), 2022년 심준석(피츠버그)-김서현(한화), 2023년 장현석(LA다저스)-황준서(한화)처럼 해당 년도를 대표하는 전국구 에이스가 갑자기 등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좋은 투수들 못지않게 좋은 포수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 내년 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튼 특징 중 하나다.

강릉고 예비 3학년 이율예가 내년 시즌 고교 포수 탑 티어다. 1학년 때부터 청소년 대표팀 불펜 포수로 경험을 쌓더니, 올해에는 아예 2학년 주전 포수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종횡무진했다. 팀에서 4번을 칠 만큼 장타력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이율예를 견제하는 이가 바로 경기상고 포수 한지윤이다. 올해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2학년 멤버로 드물게 선정됐고,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엄형찬(캔자스시티)의 영향을 잘 받았다. 포수 캐칭 능력과 장타력이 일품이다. 내년 시즌 청소년 대표팀 발탁 1순위로 평가받는다.

내년에도 부산고를 책임질 기둥, 이원준-박재엽 듀오. 훈훈한 미모를 자랑하는 두 사람은 프로야구 예비 스타들이기도 하다. 사진(목동)=김현희 기자

부산고의 안방마님 박재엽도 좋은 포수 후보군으로 손색없다. 2학년의 몸으로 명문고등학교 야구부 안방을 차지한 것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기본이 잘 되어 있어 내년 시즌 한 방에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덕수고의 안방마님 박한결도 좋은 체격 조건에서 비롯된 한 방을 갖춘 거포로 평가된다.

이렇게 좋은 포수들의 존재와 더불어 에이스들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특히, 좌완 투수로 150km 구속이 가능한 두 명의 에이스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내년 시즌을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 배찬승(대구고)과 정현우(덕수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둘 모두 전체 1, 2번 지명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인재들이다. 지옥에서도 데려 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대구상원고 좌완 이동영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우완 투수들 중에는 경기상고의 임다온-임진묵 원투 펀치, 배찬승과 더블어 U-18 2학년 멤버로 선택받은 충암고 에이스 박건우, 투-타를 겸업하는 '덕수고의 김타니' 김태형이 있다. 여기에 충청권을 비롯한 경기권역에서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잠룡'들이 많다는 것이 프로 스카우트 팀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야/외야 자원 역시 올해 못지 않다는 평가다. 이미 올해 홈런왕에 마산용마고 내야수 차승준이 차지한 가운데, 외야수 최대어로는 벌써부터 대구상원고 3번 타자 함수호가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2학년인 올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덕수고 내야수 우정안은 정윤진 감독의 중용 속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고, 같은 학교의 배승수와 박준순도 전국 랭킹권이라는 평가다. 부산고의 2학년 4번 타자 이원준 역시 외야수 최대어 중 하나로 분류된다. 형인 백도렬(前 KIA)을 따라서 야구를 했다는 휘문고 와야수 백계렬 역시 각별히 지켜볼 만 한 외야 자원이며, 전라권에서도 호시탐탐 탑-티어로 평가받는 야수들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고교야구 선수들은 1년이 다르게 성장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올해 평범한 모습을 보인 인재들도 내년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선수들 중에서 프로야구 선수들도, 국가대표 선수들도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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