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대피 금물…아파트 화재 인명피해 줄이려면
[앵커]
이번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고는 대피 중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불이 났을 때 대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가 비중이 큰 만큼 행동요령 숙지가 중요합니다.
윤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파트 화재 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대피 과정'입니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화재 진압이나 구조 요청보다 대피 중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49명이 숨지고 604명이 다쳐 10명 중 4명이 대피 중 화를 당했습니다.
소방청은 불길과 연기의 확산 정도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화염과 연기가 보이면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일단 현관이나 옥상으로 나가는 게 우선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발화점에서 멀리 떨어져 구조대원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야 합니다.
만약 다른 세대에서 불이 났고, 당장 화염과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세대 내에서 외부 공기를 차단한 채 대기하며 상황을 살피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문'입니다.
<소방청 관계자> "내부로 피난이 원활하도록 되는 게 핵심인데, 그러려면 방화문이 닫혀져있다면 전혀 문제가 안 돼요. 만약에 30층짜리 건물이면 30층이 똑같이 다 문을 닫아놔야 돼요. 어느 한 곳에서라도 열어놓으면 비상계단 자체가 다 오염이 되니까…."
평소 방화문을 잘 닫고 현관문 앞이나 복도·계단 등에 적치물을 치워둬야 하는 것은 물론 대피 때 현관과 방화문을 닫으며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대 안에서 부수고 옆집으로 탈출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의 위치를 잘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3층 이상부터 10층까지 아파트 같은 경우는 세대별로 완강기나 피난 기구들을 설치하게끔 되어 있어요. 사용법이나 위치 같은 것들을 잘 숙지하실 필요가 있고 (시설) 상태라든지 이런 것들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피난계획 세우기'를 미리 해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아파트 #불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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