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풀리자 어김없이 미세먼지... 오늘 ‘나쁨’

박상현 기자 2023. 12.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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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물러가고 미세 먼지가 들어오며 한동안 전국의 공기가 탁할 전망이다. 미세 먼지는 이번 주말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리면서 차차 해소되겠다.

26일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 먼지를 동반한 서풍(西風)이 불어오면서 27일 전국 미세 먼지(PM10)와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다. 한파 기간엔 강한 바람이 미세 먼지를 한반도 바깥으로 불어냈지만, 날이 풀리면서 미세 먼지가 쌓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미세 먼지를 실은 바람도 불어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29일까지 중국 북부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한낮 기온이 영상권을 기록하겠다. 날이 따뜻해지면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좋은 조건이 된다. 낮 동안 햇볕이 지표를 달구면 미세 먼지가 아지랑이 피어나듯 떠올라 우리 호흡기 높이에서 맴돌게 된다. 먼지가 바로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로 예보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일부 경북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밑으로 내려가 춥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미세 먼지는 이번 주말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0~31일 중부 지방엔 비 또는 눈이, 남부 지방과 제주도엔 비가 내리겠다. 이때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북풍으로 바뀌며 미세 먼지가 빠져나가겠다. 다만 비가 그치면 미세 먼지 농도는 다시 짙어질 수 있다. 새해 첫 주 우리나라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한낮 기온이 0~11도 수준으로 예상되고 바람이 잘 불지 않는 잔잔한 날씨 때문에 미세 먼지가 축적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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