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또 재난…기상이변에 피해 속출
[KBS 대전] [앵커]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우리 지역을 달궜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는 기획 보도 순섭니다.
올해는 봄철 대형 산불에 이어 여름철 집중호우, 최근 한파까지 유난히 자연 재난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일상 회복을 위한 지역 주민들의 삶도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웠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연기가 집어삼킨 산등성이에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넘실댑니다.
["마을로 내려오고 있어. 마을로. 바람이 심해서…."]
지난 4월 발생한 홍성군 서부면 산불.
비슷한 시각 대전과 금산의 경계지점에서도 산불이 번지면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산불 3단계 해당하는 대형 산불이 동시에 났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산불로 산림 2천 2백여 헥타르와 주택과 사찰 등 70여 채가 소실됐고, 주민 천 2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승한/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팀장/지난 4월 :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까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김희경/이재민/지난 4월 :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7월에는 물 폭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사흘 동안 6백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청양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며 농경지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전수병/피해 농민/지난 7월 :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어요, 농민 입장에서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공주에서는 마을이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보트를 타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쏟아진 비에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이 물에 잠겼고, 부여와 논산에서는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산사태 현장 인근 주민/지난 7월/음성변조 : "산사태가 나서 덮친 거예요. 봉안하고 내려오다가 사고를 당한 거예요."]
기상 이변 영향으로 올 겨울 들어서도 12월 중순, 봄 같은 날씨에서 하루 만에 북극 한파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기록적인 재난 피해가 잇따른 2023년, 일부에서는 여전히 피해복구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재난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영상편집:임희원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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