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꺾을 확률 ‘헤일리 > 트럼프’
승부처 아이오와·뉴햄프셔서
양측 캠프 지지율 경쟁 격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사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36개 여론조사 평균치 분석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42.9% 대 39.4%로 3.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5.3% 대 43.4%로 1.9%포인트 앞선 것보다 높다. 대선 본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과 겨룰 경우 승리할 확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헤일리 전 대사보다 월등히 많은 508개 여론조사 평균치가 분석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본선 경쟁력까지 확인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내년 1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아이오와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 등록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이내인 4%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헤일리 캠프도 공화당 경선 첫 번째와 두 번째 승부처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헤일리 전 대사 측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AFP)’이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아이오와 코커스 전까지 10만가구를 직접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도 성탄절인 이날부터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가 나와 2018년 성탄절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 장병을 깜짝 방문한 일화를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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