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벌떼 입찰' 사라졌다…'알짜' 택지 개발에도 주저하는 이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한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 알짜로 꼽히는 3기 신도시 공공택지 개발에도 나서는 건설사가 없다고 합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불안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곳곳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서울과 가까워 관심을 끌었던 3기 신도시 고양·창릉지구입니다.
LH가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공공택지 입찰을 실시했는데, 나선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분양하려면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일으켜져야 되는 거잖아요. 기존에 있는 것들도 유지·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신규 택지를 취득한다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리스크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건설사들은 알짜로 꼽히는 공공택지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계열사까지 편법 동원해 벌떼 입찰에 나섰지만 이제는 정반대 상황이 된 겁니다.
수도권에서만 유찰된 택지는 16개에 이르는데, 경기도 화성과 김포한강 지구에서도 개발에 나서겠다는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불안이 확산하며 건설사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이 큽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미래에 생길 수 있는 건설사 PF 우발채무는 지난 8월 말 22조원대로 지난해보다 29% 늘었습니다.
[김현/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 금융기관에서 추가적으로 (건설사) 신용 보강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거든요. PF 우발채무 규모는 향후에도 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H는 유찰된 부지에 대해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건설시장 침체가 길어질 경우 향후 입주 물량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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