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시안컵의 시간'…1년 전 조규성을 기억하라
[앵커]
우리 축구는 64년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죠. 오늘(26일), 그 저주를 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축구 대표팀이 소집됐는데요. 조규성 선수도 일찍 합류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2:3 가나/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강인이 배달한 공을 그대로 밀어 넣고, 우리나라 최초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만든 선수가 되기까지 딱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1년 전, 조규성에게 월드컵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공격수는 일주일 만에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80배 넘게 뛰었고, 시장 가치는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신드롬이라 했지만 정작 조규성만 담담했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2022년 12월) : 즐기지도 않고요. 그냥 저는 똑같으니까. 조금 더 운동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도.]
1년의 시간 속에서 조규성은 이제 한국 축구의 현재로 불립니다.
190cm 가까운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헤더로,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가 신체적으로 불리하다는 편견을 지웠습니다.
더 놀라운 건 활동량입니다.
앞에서 많이 싸워주고 버텨주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까지 합니다.
[대한민국 5:0 싱가포르/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지난 11월)]
수비 열 명을 골대 앞에 세운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황희찬의 골을 도운 이 장면이 그랬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지난 11월) : 제가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더 편하게 뛸 수 있게끔 뛰어주는 게…]
조규성은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훈련 하나하나에 열정을 쏟아내며 웃음을 선물합니다.
황의조가 빠진 지금의 대표팀에선 누가 봐도 첫 번째 공격수입니다.
아시안컵 역사는 우리에겐 64년간 이어온 무관의 저주로 기억되지만 이동국, 구자철 등 골잡이들의 찬가로 채워졌습니다.
보름여를 남겨둔 아시안컵, 이제 조규성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화면출처 대한축구협회·유튜브 'FC Midtjylland']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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