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발칵' 마약 음료 주범 강제송환…윗선 아직

<앵커>

지난 4월 서울 강남 학원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던 사건의 주범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중국에서 국내에 있는 공범들에게 마약 음료 제조와 배포 방법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경찰에 끌려 비행기 밖으로 나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이른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의 한국인 주범 26살 이 모 씨입니다.

[이 모 씨/마약 음료 사건 주범 : (마약 음료 제조 지시 혐의 인정합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 학생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 음료의 제조와 배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공범들은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중·고등학생 13명에게 마약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여 제공했습니다.

학생 6명은 환각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학생들 부모에게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으니 돈을 내놓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이 씨가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중국 공안과 수사 공조를 했습니다.

이 씨는 범행 발생 50여 일 만인 지난 5월 중국 지린성 은신처에서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이후 양국 간 송환 협의가 이뤄졌고 지난 20일 강제추방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용상/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장 : 중국 공안 측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건에 대해서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조기에 송환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이스피싱 범죄 등 여죄 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마약 음료 사건을 꾸미고 마약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앞서 법원은 마약 음료 사건의 공범 4명에 대해 각각 징역 7년에서 1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준희)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