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담은 '산업 역군 이야기' 만나요

2023. 12.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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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원 앵커>

지난 세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은 수많은 산업 역군이 흘린 땀의 결실인데요.

1960년대 이후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축이던 대전 산업단지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록 전시가 열렸습니다.

당시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지난 1969년 처음 조성되기 시작한 대전 산업단지, 현재 40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요.

이곳에서 일했던 산업 역군의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라귀숙 / 대전산업단지 입주 한국전지 퇴직자

"1969년도에 '한국전지'라는 곳에 들어갔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돈을 벌었고 하니까 엄청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고생한 게 보람이 있구나..."

현장음>

"옛날 생각 나네, 감회가 새롭고 좋네."

(장소: 대덕문화원 / 대전시 대덕구)

대전산업단지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기록 전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모습을 담은 기록 사진 6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노희선 / 대전시 대덕구

"산단의 바탕이 있어서 지금 대한민국은 건재하고 한 번 더 대전이 제조업으로 부흥해서 잘 사는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전시 공간, 대전 산업단지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장원 / 대전 대덕문화원 대리

"대전산업단지 내에서 근무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구술 채록해서 20명의 이야기를 토대로 기록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대전 대덕문화원이 위촉한 생활기록사 10명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담아온 것인데요.

정들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현장음> 신정호 / 구술가

"잔뼈가 굵고 정이 들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많지만 갈 곳이 없어요, 여기 밖에..."

밤늦게까지 일하던 예전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현장음> 신정호 / 구술가

"거의 그냥 일찍 마무리하고 집에 가는 것으로 이렇게 되는 회사가 많은 것 같아요."

아쉬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장음> 조한경 / 구술가

"노후화되고 학군도 안 좋고 하니까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서..."

생활기록가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임유진 / 대전산업단지 기록가

"구술 기록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기록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미혜 / 대전산업단지 기록가

"어르신들을 만나야 되니까 경로당에 가서 이야기하려면 일단 요새는 경계부터 하십니다. 당신은 누구냐..."

1993년 대전 엑스포 때 대전 산업단지 업체가 만들었던 기념 수건이 전시돼 있는데요.

현장음>

"이게 엑스포만 해도 1993년도니까 30년 전에..."

인터뷰> 강창선 / 대전시 대덕구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시절을 살아서 아름다운 대한민국, 위대한 우리나라의 초석이 됐다는 것이 너무 대견스럽고..."

이번 기록 전시는 문체부가 올해 주최한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공모에 선정돼 열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정숙 / 충남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쁨이나 행복, 안락함이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대전산단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입니다."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됩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은 바로 전국 곳곳의 산업단지에서 땀 흘린 산업 역군의 역동적인 힘이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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