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나 사전 점검 하고도 붕괴 못 막아...‘꿀잼도시’ 청주 추진 오점

박언 2023. 12.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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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 청주에서 발생한 눈썰매장 이동통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청주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썰매장은 민간업체가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청주시는 사고 전에 여러 차례 안전 점검까지 했는데도 위험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 하루 전인 지난 23일, 청주시에서 촬영한 지북동 눈썰매장 사진을 보면 슬로프로 올라오는 통로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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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 청주에서 발생한 눈썰매장 이동통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청주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썰매장은 민간업체가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청주시는 사고 전에 여러 차례 안전 점검까지 했는데도 위험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 하루 전인 지난 23일, 청주시에서 촬영한 지북동 눈썰매장 사진을 보면 슬로프로 올라오는 통로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튿날 오후 4시 30분쯤 통로는 결국 무너져 눈썰매를 즐기러 왔던 시민 3명이 깔리고, 2명이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기자> 박언 "비닐하우스를 덮었던 인공 눈이 녹아 터널 상단에서 하단부로 흘러내리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청주시가 세 차례나 안전 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질 조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개장 나흘 전, 시청 안전정책과와 민간 전문가 등 7명이 합동점검을 마쳤고, 하루 뒤에는 시민 감시단, 개장 전날에도 현장을 둘러봤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혜란 / 눈썰매장 이용객 "7월에 우리 지역에서 되게 큰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청주시가 더 많이 신경썼겠다는 것은 누구나 다 생각하고 왔었을 텐데, 이렇게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서 청주시에 대한 배신감 이런 게 너무 큰 것 같고요." 썰매장업의 시설·안전 규정이 허술한 것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썰매장업 자체가 신고 업이고, 현행 기준이 모두 슬로프에만 집중돼 있다 보니, 보행통로나 보관소 등 주변 시설물은 모두 뒷전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민간 위탁업체의 사업계획서에도 보행통로는 표시만 돼 있을 뿐, 설치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눈썰매장은 청주시 지북동 농업기술센터 내 부지에 설치됐는데, 입찰로 선정된 업체가 청주시로부터 2억 9천 7백만 원을 받아 시설을 설치하고, 1인당 2천 원씩 입장료를 받아 수익을 거두는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꿀잼도시' 추진에 중대 오점을 남긴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현장 녹취> 신병대 / 청주시 부시장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눈썰매장 방문을 계획하고 계셨던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시민은 모두 8명으로, 그 중 입원했던 시민 세 명 중 두 명이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후유 정도에 따라 부상자에 대한 시민안전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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