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철근 누락' 석달째 멈춰선 공사장..."전면 재시공" 놓고 진통 여전
LH "안전진단부터"…입주자 "전면 재시공해야"
"가족과 함께 살 보금자리…재시공 포기 못 해"
[앵커]
올 한해 주요 사건 사고 이슈를 돌아보는 '2023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오늘은 지난 9월 YTN이 집중 보도했던 LH 외벽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졌던 아파트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입주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며 LH 측과 대책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새해를 맞을 전망입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공사장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현장을 오가며 자재를 실어날라야 할 화물차조차 한 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9월 YTN 보도로 외벽 철근이 대량으로 빠진 사실이 드러났던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보도 뒤 LH는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입주자들과 대책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현장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수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후속 조치 방안을 두고 LH와 입주자가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LH는 부족한 만큼 철근을 덧대는 이른바 '증타' 방식으로 보강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입주자 반발이 거세자 안전진단부터 진행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이미 LH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전면 재시공을 전제하지 않는 이상 안전진단에 동의하기 어렵단 입장입니다.
[박정훈 / 철근 누락 아파트 입주자 : 철근이 누락된 건 사실이고 그걸 입주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건물을 올렸던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굳이 할 필요 없이 전면 재시공으로 결론을 내란 입장이고요.]
입주일이 기약 없이 미뤄지며, 입주자들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들어갈 보금자리인 만큼 물러나기 어렵다는 겁니다.
[최 모 씨 / 철근 누락 아파트 입주자 : 저희도 이제 빨리 이사 가야 하는데 (기존 전세) 보증금도 저희가 중도금으로 다 납부한 상황인데 보증금도 없이 어떻게 이사할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철근 누락 아파트 입주자 : (보강하면) 훗날에 틈이 생길 수 있고, 그런 건 저희가 떠안아야 하는 문제잖아요.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 집에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
이에 대해 LH는 정밀안전진단은 구조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검증 전까지 후속 조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밀안전진단 수용을 위한 조건으로 자재 수준 향상 등을 두고 입주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근 검단 아파트의 경우 GS건설이 전면 재시공과 입주자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잇단 부실 시공이 드러날 때마다 재발방지 대책을 반복하기 보다 이미 드러난 문제부터 바로 잡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김대경 이근혁
그래픽: 이원희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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