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김부겸 ‘3총리 회동’ 성사될까…이재명 압박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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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향후 김부겸 전 총리와의 '3자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총리가 연말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재명 대표가 2선 후퇴하길 압박하는 것과 달리, 다른 두 전 총리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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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신당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향후 김부겸 전 총리와의 ‘3자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세 전직 총리와 이재명 대표의 연쇄 회동 성사를 통해 이 전 총리의 탈당을 막고 당내 ‘통합’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장소에서 1시간여 조찬 회동을 한 뒤 입장문을 내어 “국가와 민주당의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두 사람은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김부겸-이재명 회동’ 직후 24일 ‘김부겸-정세균 회동’이 이어졌고 오는 28일엔 ‘이재명-정세균 회동’이 예정돼 있는데, 이에 앞서 ‘이낙연-정세균 회동’으로 이 대표에게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압박성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다만 세 전직 총리가 단일대오를 꾸려 이 대표를 포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내 평가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측근들은 공천 잡음이나 당내 분열 상황에 관한 두 사람의 문제의식은 이 전 총리 못지않다고 전했다. 다만 해법을 두고 세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어 뜻을 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연말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재명 대표가 2선 후퇴하길 압박하는 것과 달리, 다른 두 전 총리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이어서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 뒤 기자에게 ‘3총리 회동’ 가능성에 대해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울 것이다.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단 뜻”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이재명 대표 없이는 안 되지만, 이재명 대표만으로 치러서도 안 된다는 데 공감한다”며 “다만 민주당을 다시 세워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고, 연말 ‘제3지대’, ‘한동훈 비대위’ 등 당을 위협하는 여러 변수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김 전 총리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정 전 총리와 가까운 관계자는 “정 전 총리는 늘 선당후사를 앞세운 분이라 그런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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