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3총리 회동 가능성…이낙연 “적절한 상황 돼야”

박순봉·김윤나영·탁지영 기자 2023. 12. 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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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비공개 만남
김부겸 전 총리 측도 공감대
28일은 이 대표·정세균 만나
이낙연, 비명계 박용진과 악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6일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서 박용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만나 ‘3총리’(김부겸·정세균·이낙연)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와 김 전 총리가 지난 20일,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지난 24일 만났다. 또 이 대표와 정 전 총리는 28일 회동한다. ‘이낙연 신당’ 출범 시간이 가까워지자 김·정 두 전직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맡은 그림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와 민주당의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20일 이 대표를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유지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 24일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 회동, 이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회동이 이어졌고, 28일 이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만난다. ‘3총리’ 회동이 실현된다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의견을 간접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저렇게 나가는 건 말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 통합하려고 보니 ‘이재명 체제 문제가 심각하지 않냐는 불만이 많지 않냐’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갈 수 있는데 왜 미적거리느냐’(라는 게 정 전 총리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권한을 나누든지, 어쨌든 이재명이 당대표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도 “이 전 대표가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비대위로 전환하면서 바뀌는 모습들이 보인다. 민주당에서도 쇄신을 얘기하려니까 거기에 가장 먼저 걸리는 게 이 대표”라고 말했다.

박순봉·김윤나영·탁지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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