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산성본부, 정부사업 '꼼수입찰' 의혹…내부 문건 입수
산자부 산하의 공직유관단체인 한국생산성본부가 꼼수 입찰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정부 사업을 따낼 때 마치 자신들이 대부분 일을 처리할 것 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다른 중소기업에 재하청을 준 꼴이었다는 건데요. 발주 기관이 감사를 벌이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2021년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발주한 16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습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상품 판매를 위한 컨설팅과 홍보가 주 업무였습니다.
당시 생산성본부는 영상 제작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생산성본부는 본인들이 80%, 나머지는 중소기업 2곳에 각각 10%씩 업무를 맡긴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JTBC가 입수한 내부 문건입니다.
안완기 회장의 결재도 된 겁니다.
"입찰 시 높은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8:1:1을 제안했지만 실제 수행은 20:52:28로 진행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 : KPC(한국생산성본부)는 실제 사업수행은 한 적이 없고요. 참여업체에서 사업계획서나 진단보고서를 다 작성을 했고 KPC는 일정 조율 정도만 했어요. A사가 거의 모든 업무를 다 하는 거로…]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약 7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유통센터 공모 사업을 따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이인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지난 10월) : 재하청, 재재하청 이렇게 자꾸 하청이 지금 내려간 것 같고요. 이런 영상물을 받는 데도 2개월 내지 3개월이 걸리고 당연히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런 걸 받았습니다.]
생산성본부 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행 비율이 변경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발주처로서 관리 감독에 소홀했다며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산성본부가 입찰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인정되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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