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대표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1963년 보물지정 60년 만에 승격
경주 ‘금 허리띠’ 등 5건 보물 올라

정교한 장식과 섬세한 기법으로 고려 후기 동종(銅鍾: 구리로 만든 종)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전북 부안 내소사의 종(사진)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내소사 동종은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크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이름의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한국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신라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