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예방 접종 기록이 없는데?"‥접종 여부 누락으로 또 주사 맞고 부작용
[뉴스데스크]
◀ 앵커 ▶
아기들이 태어나면 생후 1년여 사이에 마흔 차례 이상 예방접종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혹시 모를 부작용이 없도록 접종 기록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접종 조회 시스템에 두 돌 된 아이의 접종 기록이 누락되면서, 이미 맞은 백신을 또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보는 MBC 서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년 두 돌이 되는 아기를 키우는 김 모 씨는 지난 7월 진주시 보건소를 찾아 A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맞혔습니다.
생후 12개월과 18개월, 모두 2번을 맞아야 하는 A형 간염 접종을 모두 끝낸 겁니다.
접종 완료 3개월 뒤, 집 주변 소아과를 찾았는데 간호사가 아이의 A형 간염 2차 접종 기록이 없다며 추가 접종을 권했습니다.
질병 관리청 예방접종 종합관리시스템을 조회하니 접종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소아과 의사 (음성변조)] "전산에 저희가 확인했더니 2차 접종이 칸이 비워져 있어서… 저희가 수첩을 안 가져오면 전산으로 확인하고 접종하거든요."
관리시스템에 기록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믿고 아이에게 주사를 맞게 했습니다.
이미 맞은 A형 간염 접종을 또 맞은 아이는 하루종일 두드러기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피해 부모(음성변조)] "(접종) 기록을 한 사람도, 주사를 놔준 사람도 아무도 아기가 괜찮은지 말을 해주지 못하더라고요. 저희는 전산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기록은 왜 누락되어 있었을까?
먼저 접종을 완료한 보건소에 확인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2차 접종 완료를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반 병의원에서는 접종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보건소 측은 5일 전 부모의 신고로 과 접종 사실을 파악했지만 아직도 시스템 오류인지 직원 실수 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담현/진주시 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린이의 예방접종 기록이 누락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저희도 왜 이렇게 됐는지…'
백신은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횟수를 지켜야 합니다.
[피해 부모(음성변조)] "아기가 괜찮은지 건강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안전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그게 가장 가슴이 무너지고 무서운 일이었죠."
보건소 측은 보건복지부에 관련사실을 보고하고 시스템 오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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