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에 850억 투자'.. '세트 촬영지' 벗어날까

허현호 2023. 12.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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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생충' 같은 흥행 영화는 물론 OTT 콘텐츠까지, 전주에서 촬영했다는 영화는 많지만, 내막을 보면 결국 세트장 촬영 수준에 머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상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기업도, 인프라도 부족해 생태계 구축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인데요,850억 규모의 콘텐츠 기업 투자 계획이 나와 영상 산업 육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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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생충' 같은 흥행 영화는 물론 OTT 콘텐츠까지, 전주에서 촬영했다는 영화는 많지만, 내막을 보면 결국 세트장 촬영 수준에 머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상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기업도, 인프라도 부족해 생태계 구축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인데요,


850억 규모의 콘텐츠 기업 투자 계획이 나와 영상 산업 육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헌트' 중

"그쪽 정보부에 북조선 첩자가 있소."


1980년대 안기부 요원들 사이의 암투를 그린 첩보 영화 '헌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평단의 호평은 물론 43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전주 시내뿐 아니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세워진 세트장에서 촬영됐습니다.


최근 개봉한 '서울의봄'은 물론 OTT 작품인 '수리남', '길복순' 등까지 외연을 넓히며 콘텐츠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세트 촬영 정도만 이뤄질 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기존의 인식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저희가 지금 현재로서는 독립 영화 기반으로 하는 영화 제작을 조금 더 지원해왔죠. 산업적인 것까지 가지 못하고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상업영화와 결합을 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장수 액셀러레이터 기업으로 알려진 '크립톤'이 전주시, 전라북도와 협약을 맺고 5년간 85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올해로 24년 차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홍보 창구로 활용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제작 경험 등 전주의 강점이 있는 것이 사실,


6개월간의 검토 끝에 가능성을 봤다며, 기획부터 제작, 홍보에 이르는 콘텐츠 기업을 발굴해 3년 내에 주목받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양경준 대표 / 크립톤]

"대한민국에 전주만큼 콘텐츠 산업, 영화 영상 산업에 적합한 창업 생태계가 없다고 판단을 해서 앞으로 저희가 될 때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230억 원을 들여 대형 LED를 활용해 촬영하는 '버추얼 스튜디오'와 특성화 세트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제작과 상영을 지원하는 거점인 '독립영화의집'과 효과 음원 사운드댐 구축 등 지자체 주도의 관련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계속되는 상황, 


하지만 영화 제작 생태계 구축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제작자들을 유인할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성욱 대표 / 펀더풀(주)]

"(해외에서는) 그 지역에서 소비한 제작비의 일부를 세액공제를 해준다든지, 환급을 해준다든지 하는 정책들이 있고요. (지역) 후반작업 회사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혜택을 주는 그런 정책과 제도들이.."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단순 기업 육성을 넘어 지역의 신성장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YouTube 'Netflix Production Technology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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