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 정밀타격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2.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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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의 이번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단일물질(플랫폼·복수물질 등 제외) 기준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3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13건으로, 규모 역시 3조원 수준에 그쳤다.

2020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2021년 13조원까지 치솟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가 2년 연속 10조원을 밑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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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선급금만 1300억 '역대급'
美얀센에 2.2조 기술수출
ADC시장 2026년 17조원 전망
美·日 주도하던 시장서 반전

레고켐바이오의 이번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단일물질(플랫폼·복수물질 등 제외) 기준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요 암학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ADC 기술로 '빅 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술수출 가뭄에 시달려왔다. 3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13건으로, 규모 역시 3조원 수준에 그쳤다. 2020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2021년 13조원까지 치솟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가 2년 연속 10조원을 밑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10월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역대급 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연달아 성사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하는 잭팟을 터뜨리면서다. 각종 퇴행성 질환에 작용하는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인 CKD-510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내용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무려 1억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선급금이다. 이 같은 확정 계약금은 기술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계약이 변경되거나 파기돼도 반환 의무가 없다. 향후 개발이나 허가 결과 등에 따라 나머지 계약금액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정 계약금 규모가 신약 후보물질의 전망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계약 상대가 글로벌 주요 제약사 중 하나인 얀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얀센은 앞서 2018년 유한양행과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YH25448)'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ADC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유도미사일이 계획된 곳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하듯이 ADC도 표적하는 암조직에만 도달해 세포를 없앤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ADC 시장은 일본 다이이찌산쿄, 아스텔라스 등 해외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국내에서는 ADC 분야의 선두주자로 여겨진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3건의 ADC 플랫폼과 후보물질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누적 계약 규모도 8조원을 웃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22년 59억달러에서 2026년 1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희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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